나의 일기

*[19주+4일] 건양대 내원, 초음파

w필리아 2021. 9. 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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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건양대병원 내원하여 주치의 이성기교수님과 면담 진행 후 초음파를 봤다.

이성기 교수님께서 그 동안 불편한 건 없었는지,
태동할 시기인데 언제부터 태동을 느꼈는지
물으셨다.

아기 태동은 16주 4일부터 느꼈고
2주 동안 헤파린 주사(크렉산, 크녹산주사)를 맞지 않아 두렵고 무서웠지만 아기가 태동을 해준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다고 말씀드렸다.


초음파는 옆에 초음파실에서
다른 레지던트 선생님께서 봐주셨고
아기 머리, 몸통 둘레, 허벅지 뼈 길이, 심장이 뛰는 거, 태반이 잘 위치되었는지 그리고 질초음파를 통해 자궁경부 길이를 측정해주셨다.


다시 이성기 교수님과의 면담
2주 전, 오늘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면서
자궁쪽에 검은색으로 보이는 무늬(?)의 크기 변화를
가리키시면서 이게 '자궁내출혈'이라고 하셨다.

2주 전에 헤파린을 중단하고
저용량 아스피린, 오메가3만 복용하라고 한 이유가
자궁내출혈(피고임)이 있는데 헤파린주사를 맞게되면
출혈이 더 커질 수 있기에 잠깐 중단하라고 하신거다.

다행히 자궁내출혈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고
오늘부터 다시 헤파린주사를 처방하신다고 했지만
교수님께서 직접 한번 더 보자라고 하셔서
초음파로 다시 한번 정확히 보시고
2주만 더 헤파린주사를 맞지말자고 하셨다.


추후
2주 뒤에 정밀초음파 검사로 내원하면서
그때 다시 한번 살펴보고 헤파린주사 처방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
(38주6일 막달사산으로 인해 분만 2~3일 전까지
헤파린주사 처방하는 것에는 변함 없음)

교수님께서 꼼꼼히 봐주신 덕분에
조금이나마 마음편하게 진료를 마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사실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뱃속에 있는 우리 아가.
헤파린주사를 끊기 전 날부터 태동이 살짝 시작되더니
끊는 기간 내내 태동이 점점 활발해져서
나를 안심시켜줬다. 얼마나 고마운지..ㅠㅠ
(그럼에도 태동이 덜 했을때는 불안함에 하이베베로 심장을 체크했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ㅠㅠ)


나를 포함한 헤파린 주사를 맞는 산모들은
중간에 헤파린 주사를 중단했을 때
혹시나 아기가 잘못되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많다.
당연하다.
하루에 1번 아픈 주사를 맞는 게 아무렇지 않으니
제발 아이 생명에만 문제 없길바라며
헤파린주사를 중단했을 때,
아이에게 혈액이 덜 가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하는
두려움과 무서움...ㅠㅠ


혹시나 담당 의사선생님이 헤파린주사를 중단하자고 한다면 따라야하겠지만 이유를 물어보자.
중단이유를 알아야 납득이 되고 조금이나마
잘 버틸 수 있기때문이다.
(사실..나는 담당 교수님께 헤파린주사 그냥 맞으면 안되냐고 넘 무섭다고 말씀드렸다ㅠㅠ 하지만 헤파린주사 중단 결정에 있어서만큼은 단호하셔서 믿고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당연히 그럴 수 밖에...
그럼에도 그날 저녁 무서워서 그냥 주사 맞을까? 고민했었다.ㅠㅠ 결국에는 안 맞았지만...)


* 교수님께 질문한 내용
1. 변비가 너무 심해요. 장실에 앉아서 배에 1시간을 힘주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괜찮을까요?
--> 임신자체가 변비를 일으키지만 현재 먹는 철분제로 인해 더 심할거다. 당연한 현상이다.
철분제의 부작용인 변비, 속쓰림 등이 덜 한 제품으로 먹어라. 자신에게 맞는지는 다양한 제품을 먹어보는 방법밖에 없다. 그래도 너무 심하면 임산부에 해를 끼치지 않는 변을 무르게 해주는 약을 처방해주기도 한다.
그리고 지금은 1시간 배에 힘주는게 큰 무리는 없지만 막달때는 아기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해라.
(유산균, 말린 푸른 먹고있다고하니 잘하고있다고 하심)


2. 제가 엽산대사이상이 있는데 고용량엽산 5000mg vs 활성엽산 600mg*2알 중 어느 게 더 나을까요?
--> 나는 여태 활성엽산을 처방한 적이 없다.
(인터넷에 엽산대사이상 증후군인 사람은 비타민B군이 부족하여 활성엽산을 먹는게 조금 더 엽산흡수에 좋다고 해서 먹는 중이었는데...단호한 답변에 바로 고용량엽산 5000mg짜리로 바꿔서 먹는 중)



2주 뒤에 정밀초음파 검사가 기다리고 있다.
아이의 눈, 포, 손가락, 발가락 등
세세한 부분을 볼 수 있기에 기대되고 설레는 나날이다.


사실 설렘만 있기보다는
살아있는 우리 아기를 두 팔로 안기 전에는
조심스러운 날들이 더 많지만...ㅎㅎ
어쩔 수 없겠지
나를 포함한 유산, 사산을 경험한 산모들의 마음이란...



반드시 우리도 엄마가 될수 있다!
레몽이를 떠나보내면서 다짐한 게 있다.
힘든 상황일 수록 절대 뒷걸음치지 않고
이 악물고 앞으로 한 발자국씩 더 내딛는 내가 될거라고
부끄럽지 않은 레몽이의 엄마가 되기위해..

보고싶다. 하늘에 있는 레몽아
사랑해. 레몽아, 뱃속에 있는 우리 둘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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