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일기

*[21.11.20.토] 1. 또 한 번 주인을 잃은 젖

728x90
SMALL


새벽 5시
얼굴, 목이 식은 땀에 젖어있다.
아...배도 아프고
가슴에 돌멩이 2개가 있는 느낌
주인을 잃은 가슴에 젖이 돌기 시작했다.


아침에 소변을 보러 앉았다 서는 일이
고통스럽다...
지금까지 씩씩하게
'괜찮아...이번에도 괜찮아...잘 이겨낼 수 있어'라고
스스로에게 끝없이 얘기했지만
주인잃은 젖을 느끼고 나니
세상 앞에서 무너질 것 같다.


이 처절한 슬픔, 애통함, 고통
이 순간에는 모든 걸 포기하고
이 불행 앞에세 무릎꿇고 싶다.


아이를 낳은 다른 산모분들도
자연분만, 제왕절개의 고통을 느끼겠지...?
정말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위대한 것 같아.
하지만 그들이 부럽다.
앞으로 사랑하는 아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신랑과 내가 만든 열매,
그 귀한 생명과 함께한다는 생각에
적어도 '설렘'이라는 걸 느끼고 있지 않을까...?
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에 두려움도
느낄 수 있겠지만
난 그들의 설렘 그리고 그 두려움마저 부러울 따름이다.



침대에 간신히 누웠다.
신랑에게 우리 딸 순풍이의 발도장을 보여달라고
부탁했고
나는 다시 한번 내 아이의 발을 손가락으로 따라서
그려본다.
사랑한다. 내 딸
너무 사랑한다. 우리 딸
박순풍


많이
그리고 평생 보고싶을거야.

728x9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