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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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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1.일] 1. 벌써 일주일 순풍이를 보낸 지 벌써 일주일의 시간이 지났다.생각보다 괜찮다며사랑하는 남은 가족들을 보며열심히, 행복하게 살자라며다짐했지만갑자기 찾아오는 순풍이와의 추억이생각날 때면 눈물이 뚝뚝 흐른다.밥을 먹을 때도텅 빈 하늘을 볼 때도잠이 들기 전에도화장실을 다녀와 침대에 앉아있을 때도내 딸, 순풍이가 너무 그립다.순풍이우리 딸내미항상 고마웠다.첫째 레몽이가 갑작스럽게 떠났고임신기간 내내태동이 아주 적었기에 이번 임신 때는 '태동'에 되게 민감했었다.그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 지순풍이는 24시간 내내 뱃 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줬다.얼마나 고마웠던지얼마나 행복했던지내 고마움과 행복함이 과거형이네...슬프다.순풍이와 나의 건강한 출산을 위해하루에 1번 꼭 야채식단, 1시간 산책을 했고좋아하는 노래, 강연을 틀고이어폰을 ..
*[22.11.18.목] 건양대 제왕절개 수술 - 너와의 만남을 기약하며 지금은 오전 7시 58분 오늘 오후 1시쯤 수술예정이다. 새벽 5시쯤 링겔을 꽂고전공의쌤이 오셔서 수술이 어떻게 진행될 건지자세히 설명해주셨다.수술방식에는 1. 전신마취 2. 하반신 척추마취가 있었는데 난 아직 결정을 하지 못했다.저번에는 아이를 보지 못 했지만이번만큼은 꼭 보고싶었다.첫째 레몽이를 안지도 보지도 못했기에남은 태아사진만으로 레몽이를 느낄 수 밖에 없었다.레몽이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기에는 한없이 부족했다.하긴... 어떤 걸로 그리움을 채울 수 있겠는가그래서 척추마취를 선택해 아이를 보겠다고 말했지만아이가 뱃속에 오래있어서 상태가 좋지 않을거라며보지 않는 것을 권유하셨다.눈물을 흘리며이번에도 못 보면...내 가슴에 한이 맺힐 것 같다고말씀드렸다...상의끝에 일단 나는 전신마취로 진행하고아이는..
*[21.11.16.화] 1. 건양대병원 진료 전 오늘은 순풍이의 정기검진날살아있다면 우리 아기는31주5일...하지만 우리 순풍이는 하늘나라에 갔고나는 지금 그 아이를뱃 속에 품고있다.이따가 오후 2시가 되면 담당교수님을 보러간다정기검진 그 날짜, 그 시간 그대로변한 건 나의 아기의 생사와 진료내용뿐...기존에는 아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면이제는 아이의 죽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보내주기 위한 계획을 짜는 내용이겠지...아침에 인나 샤워를 했다.거울에 비친 내 모습정말 남산만한 나의 배...그 안에 있는 1.98kg의 내 아기...배를 쓰다듬으며 눈물이 흘러내린다.아직은 순풍이가 내 뱃속에 있기에그나마 같이 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된다.첫째 레몽이 때처럼수술 후 아이를 보내고...큰 배는 여전하지만 공허하고 텅 빈...내 배를 마주할 때얼마나 주저앉을까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