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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

*[21.11.16.화] 1. 건양대병원 진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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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순풍이의 정기검진날
살아있다면 우리 아기는
31주5일...




하지만 우리 순풍이는 하늘나라에 갔고
나는 지금 그 아이를
뱃 속에 품고있다.



이따가 오후 2시가 되면 담당교수님을 보러간다
정기검진 그 날짜, 그 시간 그대로
변한 건 나의 아기의 생사와 진료내용뿐...
기존에는 아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면
이제는 아이의 죽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보내주기 위한 계획을 짜는 내용이겠지...


아침에 인나 샤워를 했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정말 남산만한 나의 배...
그 안에 있는 1.98kg의 내 아기...
배를 쓰다듬으며 눈물이 흘러내린다.
아직은 순풍이가 내 뱃속에 있기에
그나마 같이 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된다.


첫째 레몽이 때처럼
수술 후 아이를 보내고...
큰 배는 여전하지만
공허하고 텅 빈...내 배를 마주할 때
얼마나 주저앉을까 무섭다...


오늘 새벽 꾼 꿈처럼
병원에 가는 길에
우리 순풍이가 다시 뱃속에서 발길질하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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