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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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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6.화] 1. 건양대병원 진료 전 오늘은 순풍이의 정기검진날살아있다면 우리 아기는31주5일...하지만 우리 순풍이는 하늘나라에 갔고나는 지금 그 아이를뱃 속에 품고있다.이따가 오후 2시가 되면 담당교수님을 보러간다정기검진 그 날짜, 그 시간 그대로변한 건 나의 아기의 생사와 진료내용뿐...기존에는 아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면이제는 아이의 죽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보내주기 위한 계획을 짜는 내용이겠지...아침에 인나 샤워를 했다.거울에 비친 내 모습정말 남산만한 나의 배...그 안에 있는 1.98kg의 내 아기...배를 쓰다듬으며 눈물이 흘러내린다.아직은 순풍이가 내 뱃속에 있기에그나마 같이 있다는 생각에 위로가 된다.첫째 레몽이 때처럼수술 후 아이를 보내고...큰 배는 여전하지만 공허하고 텅 빈...내 배를 마주할 때얼마나 주저앉을까 무..
*[24주+4일] 그럼에도 인생은 아름답다. 38주6일 막달사산 8주 초기 계류유산 뱃속에 있는 아이의 얼굴과 태동, 딸꾹질을 느낀 나로서는 첫째 레몽이를 잃은 슬픔이 너무 컸다.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한 지 5개월 만에 또 다시... 소파수술을 하게 된 나 사람이 힘든 일을 겪고 또 힘든 일을 겪다보면 강철처럼 강해지는 건가... 그럴 수도 있겠지만... 한창 입덧하는 시기였기에 아기가 계류유산되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빨리 소파수술을 해서 힘든 입덧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 뒤, 아이를 잃은 슬픔을 조금이나마 정리하고 내년을 기약하자고 다짐했다. (임신에 대한 미련없이 나름 씩씩하게 지냈지만... 아이생각에 가끔은 무너져내리며 폭풍눈물을 쏟는 거는 어쩔 수 없었다.) 현재는 세번째 아이를 조심스럽게 품고 있다. 이 아이를 뱃속에 품기부터 하루하루..
*# 7 - 벚꽃피는 날 아기는 내 옆에 없었지만 내 몸은 제왕절개로 출산한 산모와 같았기에 몸을 가누기가 쉽지 않았다. 새벽만 되면 들려오는 윗집 신생아의 울음소리를 들을 때마다 아기를 보고싶은 마음은 더 깊어졌다. 괜찮은 척하며 출, 퇴근하는 신랑을 보며 얼마나 힘들까 신랑회사에서 아기 선물까지 챙겨줬기에 주변 사람들의 안타까운 시선도 있을텐데 어떤 내색도 없이 항상 나를 보고 웃어주던 신랑... 따뜻한 온기 하나 남지 않은 채 차가웠을 우리의 첫 아들의 얼굴을 보고 품에 안아 하염없이 미안하다며 울었다던 신랑 그에 비하면 나의 슬픔은 더 작다고 여겼기에 늘 미안하고 고맙고 신랑 앞에서는 웃으려고 노력했다. 아이와 인연을 맺은 오빠가 더 힘들테니까... 오빠는 나의 슬픔이 더 클거라는 생각에 내 앞에서 늘 웃으려 노력했고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