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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기

*[20주+2일] 왼쪽 아랫배가 시큰시큰, 찌릿찌릿, 묵지하니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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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부터
저녁밥을 먹고 산책을 나가면
5분 있다가 왼쪽 아랫배가 넘 시렸다.


시큰시큰
찌릿찌릿
묵직하니
걸을 때, 허리를 피지 못하고 숙이고 걸을 정도


결국 산책 나가자마자 다시 들어왔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아졌다.


이 맘때쯤 산모들이 모두 느끼겠지만
다른 끼니때는 안 그런데
유독 저녁밥만 먹으면 배가 왜이렇게 커지고 무거워지는지ㅠㅠ
'저녁먹고 배가 커져서 아픈건가..?
밥먹고 바로 산책나가서 그런건가..?'


오늘 아침은 평상시와 달랐다.
어제 저녁부터 아팠던 왼쪽 아랫배가
아침 기상부터 저녁 8시까지 하루종일 묵직하니
시려서 일어나서 걷기 힘들어 계속 누워있었다.


이전에 자궁내출혈이 조금 남아있다는 얘기에
불안한 마음으로 청주 산부인과 병원(건양대병원 전원 전에 다녔던 난임, 일반산과병원)에 달려갔다.
저녁8시에 갔기에 분만실로 가서 접수했다.


간호사님이 오셔서 어떻게 아픈지, 복용양 등
특이사항에 대해 물으셨다.
그리고 수축, 태아심장과 태동을 측정하는 기계를 달았다.


사실 난... 이 기계가 내 배에 닿을 때 너무 무섭다.
38주 6일, 양수가 터져서 우리 레몽이를 낳으러 간 날
이 기계를 내 배에 부착했을 때
들리지 않았던 레몽이의 심장, 태동소리...
간호사의 계속되는 갸우뚱거림, 기계를 이쪽에 붙였다 저쪽에 붙였다... 끝내 저 멀리서 급하게 달려오는
다른 간호사의 뜀박질와 초음파기계 미는 소리...
끔찍하다.
그래서 난 이 기계가 너무 무섭다.ㅠㅠ



근데 이게 무슨 일인건가...
이번에도 간호사님이 기계를 이쪽, 저쪽 붙였다가
내 배를 이리저리 계속 만지고...
들리지 않는 아기의 심장소리...
예전처럼 나는 다시 간호사님의 얼굴, 표정을 살핀다.
그 찰나의 순간,
극한의 두려움, 공포 속에서 나는 덤덤하게 생각했다.
'...나는 이번에도 아닌가...어떡해야하지?
다시 수술해야하나? 그래 그냥 난...하....'


그러고 떨리는 소리로 말한다.
"아기...방금 전까지만 해도 움직였는데....
  애기 심장소리가 안 잡혀요...?"
간호사님의 입만 뚫어지게 봤다.
"아~ 지금 수축있는지 측정해야하는데
수축측정하는 곳이랑 애기 심장있는 곳이 같아서
기계를 어디다 달아야할지 몰라서..ㅎㅎ
그리고 지금은 아기가 작아서 심장소리가 작아요~^^"


ㅠㅠㅠㅠㅠ 하나님...!!! 감사합니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진짜 놀랐어요.
심장이 땅에 떨어졌었어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옆에 있는 신랑을 바라봤다.
두 손을 꽉 움켜쥐며..두 눈도 꼭 감고있는 신랑..
차갑게 식은 레몽이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안으며
미안하다고 울면서 보내준 우리 오빠...
나도 무서웠는데 오빠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수축, 태동 및 초음파검사 결과
이상소견이 없다.


근데 왜 이렇게 배가 아플까? 물었더니
이상소견없으니 산모만 안 아프다하면 된다며
엄청 불친절한 당직의사...와...욕할뻔했네..
신랑이 한 마디 한다며 의사찾으러 나갔지만
말렸다. 지금은 그저 아기가 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고 막달사산 이력등으로 인해 나를 가엾게
봐주신 간호사님께서 굉장히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수축은 조금 있지만 큰 문제는 없으니
누워서 자주 쉬어줘라.
종종 산모님들이 변비가 있어서 가스가 차면 왼쪽 배가 아프다고 찾아오시는 경우가 있다.
아침에 미지근한 물 한잔씩 먹어주고
대변활동을 잘 할 수 있게 유산균같은 거 잘 챙겨먹어라.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뿡뿡이가 되었다.
신랑 앞에서는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가스를
참게됐는데 아기를 위해 뿡뿡이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가스를 시원하게 배출했더니 읭?@.@ 와우..!!
신세계! ! 배가 안 아프다!


난... 이 날 이후로
방귀대장 뿡뿡이가 됐다.
그리고 대변을 보면 확실히 배 아픈 게 멈췄다.


간호사님 감사해요!



* 왼쪽 아랫배가 묵직하니 시큰, 찌릿거리며 아플 때

1. 병원에 가보자
   자궁수축, 태동,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수축이 있는지
   그로인해 자궁경부가 짧아진거는 아닌지
   태반위치, 상태 등 체크해보자.

2. 병원에서 '아무이상 없음'으로 나왔다면
    변비, 가스가 찼을 수 있다.
    유산균, 푸른과일, 푸른주스 등을 이용해 대변보기,
    가스 배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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