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건양대 내분비내과에 내원했다.
산부인과에서 진료예약을 해주셔서
내 병력, 진료신청한 이유에 대해 알고있을 줄
알았는데...ㅠㅠ 전혀 아니었다.
류마티스내과에서는
'어떻게 오셨는지'에 대해 물었다.
또 한번 아이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밖에 없었다...ㅠㅠㅠㅠ 이 점은 너무 아쉬웠다.
내분비내과에서는
다행히 '어떻게 오셨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지만
'출산하는데 아무 이상없다고 기록해놓을게요~'라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셨다.
월요일부터 신지로이드정은 복용하고 있지않다고 말씀드렸고 목요일 오후 또는 금요일 오후에 수술예정이라고 말씀드렸다.
며칠사이에 큰 문제없다고 답변주셨고
조용히 나왔다.
진료실에서 나오고 나서 드는 생각이
흠...출산?!이 맞긴 맞는데 ㅠㅠㅠ
음... 나는 지금 아기가 잘못되서 제왕절개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이 상황을 아시면 혹시나 다른 말씀을
주실까... 내 상황에 대해 아무말을 안 했나?!
이러다 수술하면서 처치가 달랐어야하는데
모르셔서 안 했다면 어떡하지...ㅠㅠㅠㅠ
뭔가 모를 찝찝함에 간호사님께 말씀드렸다.
"제가...출산이긴한데...
죽은...아기를 꺼내는 수술인건데...
교수님이 지금 상황에 대해 아시는거...죠?ㅠㅠㅠ
혹시나 조치결과가 달라질까봐서요....
이성기교수님께서 협진요청하신 이유는
수술때 어떤 문제가 없을까에 대해서 하신거죠..?
그니까....
정상적인 출산이든 사산으로 인한 제왕절개든
내분비내과 교수님의 조치결과는 변함없는거죠...?"
라며 물어보는데
간호사님의 눈과 내 눈이 정면으로 마주쳤고
내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기 시작했다.
간호사님의 눈도 촉촉해지며 그렇다며
한번 더 여쭤봐줄수 있다고 하셨지만
괜찮다고 인사드리고 나왔다.
조금 있으면 입원할 예정이다.
비록 숨은 멎었지만
아직까지는 내 곁에 순풍이가 있기에
버틸 수 있는 것 같다.
목요일, 금요일 수술 후
내 딸 순풍이가 나에게서 멀어졌을 때가
너무 무섭다.
아무 문제없다면
우리 순풍이를 오래도록 품고싶을 뿐이다.
보고싶다. 순풍아
너랑 헤어지고싶지 않아
너무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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